안절부절 로맨스

이동혁

이른 아침, 들뜬 얼굴로 기쁨을 주체 못하고 거실을 서성이는 이동혁은 싱글벙글 웃음이 떠날 줄 몰랐다. 감히 들어올 수 있을 거란 기대도 안 했던 곳에 당당히 입성한 소감은 이랬다. "누나누나. 나 앞으로 진짜 착한 일 많이 할 거예요. 기부도 많이 하고요." "그렇게 좋아?" "네. 네, 너무 좋아요." "방에도 들여보내 주면 얼마나 더 착한 일 한 건데...

이동혁

주기적으로 내리는 소나기가 아니면 기상청이라 할지라도 한 번의 짧은 쏟아짐을 예측하기가 어렵다. 새 학교를 막 다니기 시작한 삼월의 삼 교시에 자퇴서를 내고 나온 이동혁 위로 거세고 굵은 빗줄기가 내렸다. 몇 초 사이에 온 몸이 젖어버렸어도 급하게 뛰어가 피할 의지도 없고, 이깟 비 맞는다고 죽는 것도 아니므로 그냥 걷는다. 무기력하고 어떤 것에도 진심 같...

골목에서 이동혁을 펑펑 울리고 난 후 김여주는 반성을 거듭했다. 매장에서 쫓아낸 것도 미안, 전화하지 말랬던 것도 미안, 연락 안 한 건 더 미안. 이쯤이면 고쳐볼 만 하다고 안일하게 생각해서 그것도 미안.. 어둡고 좁은 골목길에서 한참 미안쇼를 벌이던 김여주는 그럼에도 눈물을 그치지 않는 이동혁 때문에 난감했다. 울더라도 집에 가서 울었으면 좋겠는데 전혀...

여자 친구만 쫓아다니느라 바쁘신 친구를 만날 수 있는 방법. 나재민은 여전히 기습 방문을 이용한다. "이동혁~ 혼자 있는 거 다 알...." "....." "어디 가?" "..몰라." 벨을 누르며 문 쾅쾅 두드리기를 동시에 하던 나재민은 쉽게 열린 문에 별 일이 다 있다고 생각하다가, 외출 차림인 이동혁을 훑어보며 묻는다. 지금 시간이면 방에 틀어박혀 있어...

여행 그 후

다리를 덜덜, 손톱을 지문으로 꾹꾹. 매장 출입을 금지당한 이동혁은 홀로 김여주 침대에 걸터앉아 핸드폰 시계만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다. "아 미치겠다...." 현재 시간 오후 아홉 시. 누나가 출발해도 된다고 허락한 시간은 아홉 시 오십 분. 십 분 거리 아이스크림 매장에 오늘로 알바 한 달째. 이동혁의 불안한 속은 타들어간다. "동혁아, 네가 봐도 엄청 ...

안절부절 로맨스 정우 이야기

소중한 김여주에게

난 변하지 않아요 누나

감사합니다💚

불안형 여주와 안정형 동혁

언뜻 보면 연애경험 전무할 것 같지만 나름 두 번째 연애인 김여주와 분명 쉬지 않고 사귀었을 것 같은데 의외로 김여주가 첫 여친인 이동혁. 그러나 경력의 여부는 서로를 대하는 태도에 영향을 못 미쳤다. 누나가 너무 좋다, 받아주면 진짜진짜 잘하겠다, 그런 고백을 받은 건 김여주였는데 애정 불안에 밤잠 설쳐야 하는 쪽도 같았다. 사귀니까 이동혁의 태도가 돌변...

누나랑 시험기간

"봐봐." "네.." "네가 의심 한 사발로 마시는 동안 짠 여행 계획인데." "아... 누나..." 당장 기말고사가 다가오고 있지만, 원래 이때 하는 딴짓이 꿀맛이고 재밌는 법이다. 다소 열정적으로 계획한 덕분에 엄청난 의심을 받고 말았어도, 뒤끝 살짝 섞어서 놀려주는 걸로 퉁치기 하면 반응이 제법 웃기다. "어제부터 눈빛이 너무 부담스럽다..?" "착하...

내가 이상한 거야..

김정우가 아프다. 수업 시작 사십 분을 넘기고부터 확신했다. 이유 없이 지각 결석을 할 애가 아니다. 수업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태평하게 앉아있기는 더 불가능했다. 가방을 챙겨 김정우 집으로 달렸다.

종일 누나랑..

"..예지몽?" "....." "뭔데 그래?" "나 여기서 울면 달래줘요?" ".....응." "..울면 방금 말도 취소해줘요?" "...아니.. 미안." "진짜로 눈물 날 것 같아요....."